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로 재직 중이던 2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고인이 생전에 제자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2023년 7월 2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아가신 서이초 선생님이 작년에 제자에게 쓴 편지’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확산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는 “교사 커뮤니티에서 보고 공유하고 싶어서 올린다”며 편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는 2022년 9월 20일이라는 날짜가 적혀있다. 지난해 처음 이 학교에 발령받아 1학년을 맡은 교사가 자신의 반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보낸 편지로 추정된다.
편지 옆에는 숨진 교사가 남학생 제자의 어깨를 감싸며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겼다. 두 사람은 당시 코로나19로 교실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다.
A씨는 편지를 통해 제자에게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들도 늘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 우리 ○○아. 너의 노력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 이렇게 빛이 되는 날이 왔다”며 “늘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를 볼 때면 종종 깜짝 놀란다”며 “다른 친구들은 하지 못할 기발한 생각을 하거나 자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참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 밖에도 ○○이가 가진 장점들이 앞으로 더욱 빛날 수 있기를 선생님이 항상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이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던 A씨가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1998년생인 이 교사는 지난해 3월 이 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담당 학급의 학교 폭력 문제를 처리하던 중 가해 학생 혹은 피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이초 교사들은 “서이초의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극단적 선택을 한 A씨도 이런 민원에 시달렸다”고 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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