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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월평균 가구 총소득

by last3bottles 2024. 4. 17.

대한민국 보통 가구는 월 544만원을 벌어 절반(276만원)을 소비했다. 식비, 교통·통신비, 월세(관리비·공과금 포함)로만 월 139만원을 썼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여가생활에는 지갑을 닫고, 빚을 갚았다. 평균 부채가 줄어든 것은 조사 이후 처음이다. 

2024년 4월 17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544만원으로 전년보다 4.4%(23만원)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2년 사이 가구소득이 10% 증가했다. 조사는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총소득은 1085만원으로 하위 20% 가구(195만원)보다 소득이 5.6배 많았다. 저소득층의 소득증가율이 6.6%로 가장 높아 소득 격차(전년 5.7배)는 다소 줄었다. 중소득층(40~60% 구간)의 평균 소득은 475만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보통 가구는 빚을 갚는데 54만원을 썼다. 또 저축·투자로 105만원을 쓰고, 예비자금으로 109만원을 뒀다. 나머지 276만원(50.7%)은 소비로 지출했다. 전년 대비 소비액 증가율은 5.7%로 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특히 소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월 64만원을 식비로 썼는데 전년보다 6만원 늘었다. 월세·관리비·공과금에 쓰는 돈(35만원)도 4만원이 늘었다. 식비와 월세, 교통·통신비(40만원)로만 전체 소비의 절반을 차지했다. 식자재, 외식비 등 먹거리 물가가 치솟고, 전기·가스요금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여가·취미·유흥비(19만원)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의류·패션·잡화비(13만원)는 1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상위 20% 가구에서 소비나 2만원 늘어난 영향으로 나머지 가구에서는 의류·패션에 쓰는 돈이 지난해와 같았다. 불황형 소비패턴이 나타난 셈이다.

2022년에 1억973만원까지 올랐던 평균 부채잔액(부채 보유 가구 대상)은 지난해 1억201만원으로 7% 줄었다. 201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평균 부채 잔액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중도 64.8%로 전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부채 보유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가구의 평균 자산은 6억294만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섰다.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9.7%로 가장 높았으나 전년과 비교해 소폭(0.5%p) 하락했다. 상위 20%의 자산 규모는 11억6699만원으로 하위 20%보다 7.2배 많았지만 격차는 2년 연속 줄었다. 

올해 가구 생활 형편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 비중은 47.2%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5.6%p 줄었다.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30.2%)은 5.3%p 늘며 향후 1년 내 전망을 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이유는 경기 불황·물가 상승, 가계지출·부채 증가, 가구 총소득 감소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