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재무자문 부문이 인수·합병(M&A) 거래 가뭄 속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내면서 대표이사 승진자를 배출했다. 40대 중반 젊은 대표에게 지휘봉을 쥐어준 삼정KPMG는 삼일PwC와 더불어 ‘양강 구도’ 굳히기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는 이날 사원총회를 열고 임원 인사의 건을 가결했다. 김이동 부대표(재무자문 부문대표) 등이 인사 대상자에 올라 대표이사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3월 결산법인 삼정KPMG는 지난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승진인사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지난해(2023년 4월~2024년 3월) 재무자문 부문이 조 단위 M&A 거래에 자문사로 이름 올리며 성과를 입증한 결과 해당 부문에서 승진자를 배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앞서 최연소 부문대표에 올라 화제가 된 김이동 대표(1977년생)의 승진 여부가 최근 인수합병(M&A) 업계의 화두에 올랐다. 김 대표는 2021년 부대표 승진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재무자문 부문대표에 올랐다.
자문업계에서는 이번 승진으로 김 대표가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정KPMG 재무자문 부문은 김 대표를 필두로 10개의 재무자문(Deal Advisory) 본부로 구성돼있다. 각 본부는 부대표·전무급이 이끌어왔는데, 김 대표보다 개업경력(회계사 등록)이 오래된 파트너들도 각 본부대표에 올라있다. 지난해 6월 사업보고서 제출기준 개업경력이 19년 5개월인 김 대표가 선후배 파트너를 다독여가며 재무자문 성과를 내야했던 구조다.
이러한 체제는 업계 일각에서 우려를 낳았던 바 있다. 삼정KPMG의 고객사인 국내외 기업들이 지갑을 닫으며 M&A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 세대교체 및 조직개편이 이뤄진 탓이다.
기존 7본부이던 삼정KPMG 재무자문 부문은 김 대표가 재무자문 부문대표에 오른 뒤 10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이 과정에서 지근거리에서 김 대표를 보좌했던 박영걸 전무(현 9본부장) 등 젊은 본부장이 비교적 빠르게 부문대표 자리를 얻었다. 반면 용퇴해야했던 시니어 파트너의 거취 문제 등이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다만 업계 우려와는 달리 선제적인 조직개편이 삼정KPMG에 기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